최재천교수-이렇게 진화생물학자가 되었다.

민벌레 연구와 진화적 사고의 여정-최재천교수

인간은 동물인가? 2025. 1. 28. 20:09

민벌레 연구와 진화적 사고의 여정

나는 민벌레와 개미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곤충들이 어떻게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가는지를 탐구하게 되었다. 민벌레 연구를 시작할 때, 내 주제는 사회성 진화였다. 해멀튼 교수님의 이론을 이어받아, 흰개미가 어떻게 사회를 구성하게 되었는지를 연구하려고 했으나, 당시에는 관련된 연구가 거의 없었다. 흰개미는 그때까지 분류학자들에 의해 민벌레의 사촌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DNA 검사 결과에 따르면 흰개미는 바퀴벌레의 사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흰개미는 사실상 사회성 바퀴벌레인 셈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나는 민벌레 연구를 통해 사회성 진화의 과정을 규명하고 싶었다. 내가 민벌레의 생물학을 연구하면서, 실험실에서 이 곤충들을 키우는 방법을 개발했다. 현미경 아래에서 관찰하니, 이 작은 곤충들이 짝짓기 행동을 매우 흥미롭게 수행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내 연구는 처음에는 사회성 진화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다윈의 성 선택에 대한 연구로 방향이 바뀌었다.


다윈은 평생 동안 성 선택에 대한 질문에 고심했고, 개미와 같은 사회적 곤충이 왜 자기를 희생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해멀튼 교수님은 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의 이론은 생물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윌슨 교수님은 어느 날 해멀튼 교수님의 이론에 대해 "그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생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많은 연구자들이 그의 발언에 주목했다.

2012년 텍사스 대학에서 열린 학회에서 윌슨 교수님은 해멀튼 교수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유일한 윌슨 제자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사건은 생물학계의 혼란을 가져왔고, 나는 해멀튼 교수님의 이론에 대한 지지를 계속하면서도, 집단 수준의 자연 선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결국, 민벌레와 개미에 대한 연구는 나를 진화적 사고의 깊은 영역으로 이끌었다. 나는 연구를 통해 사회적 행동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다윈이 남긴 질문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며, 진화적 사고를 통해 더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학문적 기여를 통해 곤충들의 생태와 사회적 행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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