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는 현대 사회에서의 외로움과 고립의 심각성을 다루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영국의 통계에 따르면, 시민의 4분의 3이 이웃의 이름을 모르고, 직장인의 60%가 직장에서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에 국한되지 않으며, 아시아, 호주,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보인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65세 이상 노령층의 범죄 건수가 지난 20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경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도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교도소에 들어가면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고,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운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감옥은 외롭지 않은 공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고급 실버타운을 선택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교도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이러니하다.
이와 함께, 일본의 여성 재소자 중 40%가 가족과 거의 대화하지 않거나 가족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범죄자에 대한 인식이 남성 중심이었지만, 노령 여성의 증가와 이들이 교도소를 선택하는 이유를 통해 사회적 고립의 심각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일본 NHK에서 재소자들의 생활을 다룬 방송에서는, 교도소가 외롭지 않은 곳으로 묘사되며, 오히려 인생의 오아시스 같은 장소로 비춰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2010년대부터 조사된 바에 따르면, 요양원 거주자의 60%가 1년 동안 방문객이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영국에서도 전체 노년 인구의 5분의 2가 텔레비전이 유일한 친구라고 답했다. 이러한 외로움은 노인층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5명 중 1명이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청소년과 아동 역시 절반이 친구가 없거나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정서적 문제를 넘어서 신체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외로움은 알코올 의존증, 비만, 흡연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코로나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메디케어 지출이 매년 10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이는 관절염이나 고혈압 같은 질병으로 인한 지출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각국 정부는 이러한 외로움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지만, 동시에 긴축 재정이라는 명목으로 공공 공간을 줄이는 정책을 펴는 경우도 많다.
영국에서는 2008년부터 2019년 사이에 3분의 1 이상의 청년센터와 800곳 이상의 공공도서관이 폐쇄되었고, 미국에서도 도서관에 대한 연방 지원금이 40% 이상 삭감되었다. 이러한 공간들은 사람들 간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장소인데, 이들이 사라짐에 따라 사람들은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권력층은 피지배층의 분열을 조장해 왔으며,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나 경제적 위기는 이러한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상류층은 서로 간의 관계가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지만, 그들조차 서로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자신들만의 고립된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결국 사회 전체의 단절을 가져오며,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된다.
결국, 고립의 시대는 현대 사회의 깊은 고립과 외로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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