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개미와 공작, 그리고 다윈의 유전적 유산에 대한 개인적 성찰
여왕개미는 혼인 비행을 통해 정자를 모은 후, 알을 낳을 때 그 정자를 사용하여 암컷 개미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일개미가 되는 알은 여왕개미와의 유전자를 통해 태어난다. 반면, 정자를 아끼면 유전자의 절반만 가지는 수컷 개미가 태어나게 된다. 개미 사회에서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통해 태어나는 아들이 되는 것이다. 이 독특한 성 결정 메커니즘은 개미들이 자신을 시집 보내기를 거부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매들 사이의 유전적 유사성이 높아지게 한다.
일개미는 자식을 낳는 것보다 자신의 자매를 돌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게 된다. 해먼튼 교수는 이를 '포괄적 적합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개미들은 자기 자녀를 낳는 것보다 자신의 누이동생을 돌보는 것이 유전적으로 더 많은 이득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즉, 일개미는 자신의 유전자가 4분의 3을 공유하는 자매를 돕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는 다윈이 고민했던 두 번째 문제인 개미의 이타적 행동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고민은 1960년대에 다시 조명받게 되었고, 행동 생태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태동하게 된다. 다윈의 성 선택 이론도 이 시기에 함께 부각되면서, 동물의 생존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공작과 개미의 사례는 이러한 이론적 발전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설명될 수 있었다.

이제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신 '노벨상 문학 전집' 중에서 '모닥불과 개미'라는 수필이 기억에 남는다. 그 수필에서 한 개미가 모닥불에 갇혀 탈출한 후,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개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알을 구하려는 행동을 보였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 고등학교 시절, 이 이야기를 읽으며 그저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질문은 제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저는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기생충학을 전공하기로 했고, 마음속에서는 '동물의 왕국'을 탐구하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사회생물학이라는 과목을 발견하게 되었고, 첫 수업에서 개미의 이타적 행동을 다룬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흥미를 느꼈다. 그 수업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결국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오글슨 교수의 교과서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제 사고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 특히, 도킨스의 책을 읽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생물학적 사실과 사회적 현상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깨달았다.
이렇게 제 인생은 다윈의 이론과 그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형성된 지식과 경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개미와 공작의 생존 전략, 그리고 다윈의 고민은 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주제에 대한 연구와 탐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과학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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