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인권과 진화적 사고의 여정: 다윈을 만난 이야기
그 당시 대학 생활은 학생 인권이 매우 열악했던 시절이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불합리한 일이 자행되었다. 예를 들어, 대체 과목이 필요할 때, 대학에서는 학생의 요청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그때는 과목이 없어지면 재수강할 수 없었고, 학생들이 항의해도 대체 과목을 제공하는 등의 배려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관악산으로 이사하면서 학과 이름이 바뀌고, 과목들이 많이 변경되었는데, 참으로 불편한 상황이었다.
나는 4학년 때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듣고, 좋은 성적을 얻어 겨우 3.0 이상의 GPA를 유지하며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펜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동물에 관한 프로그램을 꿈꾸며 유학을 결심했지만, 현실은 내 기대와 달랐다. 나는 TV에서 본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의 생태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자소서에도 그런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교수님들은 내가 기대했던 수업을 제공하지 않았다.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학문을 찾아야 했다.

학교가 크다 보니 수강 편람이 두툼하게 나오고, 나는 동물과 관련된 모든 과목을 찾아봤다. 그러던 중, 축산학과의 '사회생물학'이라는 과목을 발견했다. 이 과목은 생물학과 사회학을 결합한 흥미로운 주제로, 나의 관심사와 잘 어울렸다. 첫 수업에서 교수님은 일개미들이 왜 이타적으로 행동하는지를 탐구하는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솔제니친의 질문을 떠올리며, 나는 이 수업이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교과서는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사회생물학'이었고, 부교재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내용을 빠져들듯이 몰입하게 되었다. 비록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 책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나는 밤새 읽었다. 새벽에 책을 덮고 창문을 열었을 때,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왜 사회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진화적 사고가 나의 인생에 중요한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궁금증을 느꼈다. 이러한 관심이 나를 진화적 사고의 길로 이끌었다. 다윈의 이론은 단순히 생물학적 진화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팬데믹과 같은 사회적 현상을 분석할 때,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는 더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결국, 다윈을 만난 것은 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그를 통해 나는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얻었고, 이는 나의 연구와 삶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다윈의 사고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진화적 사고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널리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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