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교수-이렇게 진화생물학자가 되었다.

진화적 사고와 인생의 전환점: 해멀튼 교수와의 만남-최재천교수

인간은 동물인가? 2025. 1. 24. 20:06

진화적 사고와 인생의 전환점: 해멀튼 교수와의 만남

이제 나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펜스테이트에 도착했을 때, 나는 수학에 관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수학의 귀재'로 부르기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수학을 잘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수학 정도의 실력이었기에, 그런 소문이 퍼진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덕분에 해멀튼 논문을 설명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내가 준비한 세미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한국에서 온 내가 해멀튼 논문을 설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미나실이 꽉 찼다. 나는 교수님과 함께 논문을 설명하며, 내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경험은 내 미국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교수님들은 나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수업에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성적도 잘 받게 되었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렇게 나의 삶은 더욱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 교수님에게 가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하버드는 내가 꿈꾸던 곳이었고, 교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었다.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하버드에 가고 싶지 않았다. 미시간 대학의 윌리엄 해멀튼 교수님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 더 큰 꿈이었다. 해멀튼 교수님은 다윈 이후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로 여겨지는 분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편지를 보냈고, 마침내 그의 집에 초대받았다. 그곳에서 5일간 머물면서 교수님과 저녁을 함께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그 경험은 정말 꿈만 같았다.

해멀튼 교수님은 매우 수줍은 분이셨다. 그는 항상 소파의 끝에 앉아 나를 바라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수줍음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학자였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교수님은 수학 공식을 사용하여 사회 행동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회적 상황에서는 어색한 모습을 보이셨다.

하루는 학과 세미나가 있었고, 나는 그날의 세미나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 해멀튼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었다. 그가 칠판에 수학 공식을 쓰다가 공간이 부족해지자, 뒤로 돌아가서 계속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독특한 매력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들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진화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내가 겪은 이러한 일들은 단순한 학문적 경험을 넘어서, 나의 인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진화적 사고는 나의 연구와 사회적 질문들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변화시켰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이 사고를 바탕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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