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두 군대는 1356년 9월 다시 피할 수 없는 전투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의 흑태자가 이끄는 군대는 약 7천 명 정도였고, 프랑스의 왕 장 2세가 이끄는 군대는 그 두 배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장 2세는 아버지 필립 6세의 패배를 기억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술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보병 중심의 전술을 선택하고 말에서 내려서 전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이런 결정은 처음에는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군은 이번에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고, 프랑스 군이 언덕에 오르기 위해서는 습기를 머금은 진창을 지나야 했습니다. 기사들은 기사도의 정신으로 적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갑옷의 무게와 지형의 어려움 때문에 결국 지쳐버렸습니다..